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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타임즈

[기자수첩] ‘젠트리피케이션’을 꿈꿔 본다.

"‘젠트리피케이션’을 꿈꿔 봅니다." 어디 가서 이런 말을 하면 돌로 얻어맞을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구도심에 문화예술 등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고 이 과정에서 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정적 의미가 강한 이 단어가 사실은 지역의 구성과 성격이 완전히 바뀌는 ‘도시 재활성화’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였습니다. 1964년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는 슬럼가가 고급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 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말을 내뱉은 이유가 있습니다. 단언적으로 말하면 우리 시흥시 어느 곳에서라도 문화가 번성해 동네가 살아나고 인파가 몰려들어 젠트리피케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그런 긍정적인 모습을 역설적으로 목격하고 싶어서 입니다.

시흥시는 최근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그런 일환중 하나로 낙후된 지역에 문화예술 공간을 확충했습니다. 시화, 월곶, 소래산 밑 등등에 이런 공간들이 하나 둘씩 들어섰습니다. 

아직은 이 공간들이 시민들과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컬쳐노믹스(Culturenomics)와 같은 일들은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말이면 고작 영화를 보러 나가는 것이 문화예술관람의 전부였던 시흥에서 이런 공간의 확충은 꽤 의미 있는 일입니다.

아시다시피 시화공단이나 월곶과 같은 도시는 지금껏 제대로 활성화 돼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런와중에 지자체에서 오랜 시간 문 닫혀 있던 이런 공간에 생명력을 줘서 주민이 예술가와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을 향유하고 있다면 긍정적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가는 길은 열리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문화사막’과도 같은 시흥에서 주민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문화접근성’까지의 확보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겁니다. 

서울은 10년 전 인 2006년부터 ‘비전 2015, 문화도시 서울’ 이라는 문화기본 계획을 세우고 많은 인프라를 확충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에 비하면 우리는 이제 씨를 뿌린 것에 불과 합니다. 

물론 시설만 늘리는 양적 공급 위주의 확장이 시민들의 ‘문화 향유율’을 무조건적으로 올리지 않다는 것엔 일부 동의합니다. 

그러나 사막과도 같은 시흥에선 얘기가 다릅니다. 그야말로 사막입니다. 사막의 오아시스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이런 공간의 확충이 앞으로 시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되는 이윱니다. 

고령화와 청년문제, 1인 가구, 다문화 증가 등 시흥의 미래상을 생각할 때 문화는 이제 도시 존립에 필수적 요소가 되었습니다. 

지자체가 주민과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더 확보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도시재생이 어려운 낙후된 곳일수록 비대칭적인 문화공간을 늘려야 쇠퇴되는 동네 분위기를 상쇄시킬 수 있습니다. 

시흥은 아직 도시공학적 측면의 물리적 인프라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도시사회적 측면의 문화적 지원도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문화가 미래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것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시흥은 어느 도시 보다 풍부한 생태적, 지리적 자연환경을 토대로 앞서갈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든 것이고 문화이고 시민이 이것을 통해 울림과 감동,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또 그로 인해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면 이보다 행복한 도시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동완 편집장.